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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너무 맛있는 꿀방울토마토를 먹다가
불현듯 씨앗발아를 시켜 얼마전 열매따먹기에
성공했어요!
실외에서야 날 좋으면 쑥쑥 잘 자라지만
저는 아파트 실내 베란다에서 키웠답니다.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더 많은 열매도 따먹고,
더 오랜기간 잘 키울 수 있었을텐데
수많은 시행착오 결과 몇개의 방울이는 죽이기도 하고
죽을 뻔한 방울이를 겨우 살려가며 알게된
실내에서 방울토마토를 잘 키우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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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시행착오 없이 미리 알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될만한 꿀팁 몇가지 모아봤어요.
이 글을 읽고계신 이웃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충분한 물 공급


우선 물은 식물에게 밥이니까 필수 필수인거 아시죠?
저는 하루에 한 번만 듬뿍, 매일매일 줬어요.
이렇게 할 때가 가장 잘 자라주더라구요.
화장실에 화분 옮겨서 물이 흘러서 빠지도록
흠!뿍!이요.
확실히 물을 제시간에 못주는 날에는
힘없이 이파리가 축 쳐지고 힘없이 대롱거려요.
여름에 많이 습한 날에는 쉽게 축 쳐지지는 않지만
대신에 한낮엔 너무 뜨거우니 분무기로
두번정도 나눠서 이파리에도 물샤워를 시켜줍니다.




2. 바람과 햇빛은 무조건 많이


태풍이 몰아치는 강풍 아니고요.
베란다에서도 창문 바로 앞에서 충분히 바깥바람과
넉넉한 볕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물이 밥이라면, 바람과 햇빛은 고기반찬이예요.
바람을 직접 맞지 못한 방울 토마토는
따사로운 햇빛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울창하게 초록초록하게 자라지 못하더라구요.
너무 뜨거운 불볕더위나 강추위는 필수적으로
피하는 게 좋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방울 토마토를 위해서 늘 창문을 열어두고 키웠어요.
(겨울에는 낮시간에만 잠깐)
덕분에 166인 제 키를 넘어 나무가 되었다는 사실!



3. 분갈이는 따뜻한 봄에


사실 가장 깨달은 게 많았던 부분이예요!
주먹만한 플라스틱 통에서 키우다가
토마토 키가 너무 많이 자라서 그게 안쓰러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한파가 몰아치던 날 무턱대고 분갈이를 해줬다가
3개 중에 2개를 죽였어요.

제일 작았던 방울토마토가 제일 강하게 살아남아서
결국엔 나무만큼 자라고 열매도 맺어주었어요.
분갈이가 중요하죠.
그치만 분갈이를 하냐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 분갈이를 하냐가 정말 중요해요.
꽃이 피는 따뜻한 봄날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해요.
식목일을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편하쥬?
아니면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추워지기 전 날이 좋고 선선한 때도 괜찮다고는 해요.




4. 꽃이 피면 반드시 인공수정을


방울토마토가 풍성하게 금방 자라니
꽃도 생각한 것보다 금방 폈어요.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에 처음 꽃이 폈거든요.
근데 무지했던 저는 꽃은 계속 피는데
열매는 왜 안열리냐며,
무려 4-5개월을 허송세월 보내며
기다리기만 했었어요.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은 실외에서 자라고 있는
방울토마토는 벌들이 날아와 인공수정이
자연적으로 되기 때문에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되지만
실내에는 벌의 역할을 사람이 손으로 직접
해줘야한답니다. 네, 모든 꽃에 일일이 다요!
실내 방울토마토는 이 작업이 필수입니다.
이 작업 없이는 아무리 집안에서 물주고 해보여주고
해도 열매는 절대 열리지 않아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가 색깔을 다르게 그려봤어요.
알아보시겠쮸?
꽃잎이 확 바깥으로 벌어진 파란부분이 수술,
뾰족하게 앞으로 튀어나온 핑크부분이 암술이예요.
사진상으로는 안보이지만 수술에는 하얗게
눈에는 잘 안보이는 미세한 가루들이 붙어있어요.
면봉을 사용해서 수술부분을 살살 문질러
면봉에 가루를 묻히고 암술부분에 묻혀주는 작업
손으로 하는 인공수정이예요.
미세한 작업이라 한 번만 해주는 것보다
매일매일 물주고 한 번씩 해주면 더 확률이
높아지겠죠?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열매 따먹을 때는
그 뿌듯함이 배가된답니다.

이렇게 수술이 활짝 벌어져서
휘어진 이런 상태의 것들이 인공수정의 최적기예요.
이 때가 꽃이 이파리에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인공수정 작업하기에도 가장 수월해요.

이건 아직 여물지 않은,
활짝 필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꽃이구요.


이런 것들은 인공수정 실패의 것들,
손만대도 똑 하고 떨어지는데
괜히 내가 떨어트렸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는
꽃들이니 그냥 보내줍니다.

매일마다 같은 루틴으로 방울토마토에 물주고
인공수정해주고 마른 잎들은 정리도 하고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방울토마토가
얼굴을 쏙 내밀고 있어요.
매일매일 인공수정 작업을 해주다보니
금방 발견하게 되는데
지치다가도 힘이나는 순간이예요.


이렇게 커지기까지도 시간이 꽤 걸려요.
그래도 제법 시중에서 사먹는 방울토마토의
모양새가 나오는 것 같아서 엄청 뿌듯하죠.


빨개지기까지는 일주일가량 걸리는 것 같구요.
빨개져도 농익어야 달아지니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거나
미리 떼내서 며칠 상온에서 숙성시켰다가 먹어도
탱글하니 정말 맛있더라구요.

코로나 터지기 시작하면서 씨앗발아를 시켰는데
방울토마토에 신경쓰면서 자라는 걸 지켜보다보니
코로나블루는 요녀석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게 잘 이겨낸 것 같아요.
사먹으면 물론 손쉽지만 내가 직접 키워서
따먹는 그 재미랑 기쁨은 말로 표현이 안되더라구요.

실내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우시는 분들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여요.
추워지는 날씨에 모두 감기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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